계류유산 태아염색체 검사후기 (+부부염색체 검사)

 

계류유산 후 태아 염색체 검사 후기 : 원인을 알고 싶었던 마음

 
시험관 시도 전, 저는 먼저 습관성 유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자연임신 중 6주 차 유산을 경험했기 때문인데요. 혹시 내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고,
담당 선생님과 긴 상의 끝에 다양한 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 몇 가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처치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임신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엔 8주 차에 또 유산을 겪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내 몸이 문제일까. 아기 쪽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이런 상황을 본 선생님은 태아 염색체 검사를 제안하셨습니다.
 
 

태아 염색체에 이상이 있었다면,
이번 유산은 어쩌면 막을 수 없는 자연 선택이었을지도 몰라요.

 
그 말을 듣고 검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태아 염색체 검사란?

태아 염색체 검사는 유산된 태아 조직을 채취해, 염색체 수나 구조에 이상이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닌, 과학적인 데이터로 유산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검사 시기와 방법

• 시기 : 보통 유산 후 소파술(자궁 내 조직 제거 수술)과 함께 진행
• 방법 : 수술 중 채취한 태아 조직을 염색체 분석기관에 보내 분석
• 비용 : 약 38만 원(병원마다 다를 수 있음)
• 결과 소요 시간 : 평균 2~3주

■ 태아 염색체 검사의 의미

1. 유산 원인의 과학적 접근

유산의 약 절반 이상은 염색체 이상 때문입니다. 단순이 "운이 나빴다."는 위로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알고 넘어가는 것이 다음 임신에 있어 훨씬 현실적인 힘이 됩니다.
 

2. 향후 임신 전략 수립

만약 염색체 이상이 있었다면, 다음 임신에서 PGT(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수 있어요. 시험관 과정에서 정상 염색체를 가진 배아만을 선별하는 방식입니다.
 

3. 반복 유산의 원인 추적

태아 염색체가 정상이었음에도 반복되는 유산이라면, 이 경우에는 엄마의 면역, 혈액 응고, 호르몬 등 다른 영역의 정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 검사 결과에 따른 두 가지 방향

1. 태아 염색체 이상이 확인된 경우

• 자연적인 유산으로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향후 임신에서는 PGT 등을 통해 유전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태아 염색체가 정상인 경우

• 엄마의 면역반응, 혈액 응고, 자궁 환경 등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 저의 경우, NK 세포 활성도가 높고 엽산 대사 이상이 있었기에, 고용량 엽산 보충과 착상 면역치료(콩주사), 혈전 예방주사(크녹산) 등을 병행했습니다.

 

다시 희망을 준비하며

두 번의 유산은 마음을 지치게 했지만, 그 안에서 저는 포기하지 않기 위한 정보와 선택지를 얻었습니다.
태아 염색체 검사는 단지 유산 원인을 찾는 걸 넘어서, 다음 임신을 위한 중요한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같은 경험을 한 누군가에게 이 정보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건강한 아기를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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